4년 사귄 여자친구랑 결혼 문제로 이별 위기입니다.
저 28살, 여자친구 27살입니다. 서로가 첫 연애고 대학교 때 만나서 4년 정도 만났습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취미나 관심사, 성격 같은 부분도 잘 맞아서 4년 만나면서 크게 다툰 적도 없고 이런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결혼 이야기도 나오게 되고 여자친구도 먼저 본인은 아기 빨리 가지고 싶다,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저도 물론 결혼을 하고 싶었고요.
그런데 작년쯤부터 여자친구 집안 사정이 너무 안 좋아졌더라구요. 여자친구 집안 사정은 집 한 채 가지고 있지만 대출금이 2억 정도 남아있고 부모님은 노후대비가 하나도 안 되어 있으며, 아버지는 일을 안 하시고 어머니만 마트일을 하시면서 월에 100만 원 중반대 버시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도 나이가 있으셔서 언제 일을 그만두실지 모르는 상태이고요. 그런데 작년부터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에 대한 이자가 월 150만 원 정도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돈이 생기면 모을 줄 모르고 그냥 그 자리에서 다 써버리시는 성향입니다. 심지어 본인들 노후에 대해서 여자친구와 동생에게 '우리는 너희가 먹여 살려줄 거지' 이런 말을 평소에 하신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희 집안은 그렇게 잘 살지는 않지만 부모님 노후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해도 될 정도입니다.
저도 이 사실을 알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 여자친구랑 결혼을 한다면 저 노후 대비가 안되어 있는(할 생각도 없어 보이시는) 부모님들 뒷바라지를 하면서 살아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나랑 결혼하고 부모님이랑 연을 끊으라고 할 수도 없으니 결국 결혼하게 된다면 제가 감당해야 하는 문제하고 생각해서 고민은 많이 되었지만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마은이더 커서 결혼을 진행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렇데 최근에 결혼에 대해서 여자친구가 계속 부담스럽다는 듯한 표현을 하더라구요. 본인의 집안 사정 때문에 저한테 너무 미안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와 별개로 여자친구는 취직한 지 2년 정도 된 사람인데 회사 다니면서 보니 결혼을 하게 되면 여자는 어쩔 수 없이 경력 단절이 되는 부분 그리고 결혼한 여자가 다시 회사를 구하려고 할 때 회사 입장에서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너무 잘 봤다고 이젠 결혼할 생각이 점점 없어진다는 겁니다.(지금 회사 팀장님이 유부녀이신데 그런 팀장님 조차도 결혼한 여자가 면접 보러 오니 걸렸다는 걸 보고 심하게 느낀 것 같네요)
저는 저희는 아직 어리니까 당장 결혼할 생각도 없고 서로 착실하게 돈을 모으고 준비 해나가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친구는 아닌가 봅니다. 저는 지금 중견기업에 취직한 지 1년 반 정도 되어서 연봉 3500만 원에 현재 연봉 협상을 앞두고 있고 지금까지 1500 정도 모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연봉 3300만 원에 2년 넘게 일할 동안 한 달에 적금 50만 원과 청약 10만 원 해서 700만 원 정도 모은 것 같습니다. 애초에 저 적금이 청년 적금 나왔을 때 같이 가입하자고 해서 가입한 건데 저는 월급에서 적금 말고도 따로 모은 돈이 있지만 여자친구는 아예 없는 거죠. 그래서 결혼할 거면 좀 더 모아야 하지 않겠냐, 왜 조건이 안 좋다고 해서 노력하는 모습조차도 안 보여주냐고 하니 본인은 지금 하고 있는 생활이 좋고 이대로가 좋은데 제가 계속 결혼 이야기 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하네요.
제 작년까지만 해도 먼저 애를 갖고 싶다. 결혼에 대해서 적극적인 사람이었는데 최근 사정이 안 좋아졌다고 해서 결혼에 대한 노력 자체를 포기하고 이젠 결혼 생각이 없다는 여자친구가 너무 이해 되지 않습니다. 저랑 결혼 준비를 하면서 돈을 모으다가 결국 결혼을 못한다고 해도 그 돈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본인한테 그대로 남는 돈임에도 왜 그 노력조차 하지 않는지..... 지금 당장 모인 돈보다는 이 사람이 그래도 노력을 하고 있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결혼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싶은 건데 그 부분에서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여자친구 말에 따르면 제가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본인이 너무 부족하고 결혼한다면 본인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저희 집안에도 전가하게 되니까 그게 너무 미안하다고 하네요.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많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제가 감수하겠다고 말을 하는데도 이러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상태로 결혼 없이 6년이고 10년이고 연애만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서 머리로는 헤어지는 게 맞는 거 같지만 이 여자를 놓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어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4년 사귄 여자친구랑 결혼 문제로 이별 위기입니다. _베플
유명한 어록이 있어요. 그 중 2가지는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다', '남의 집 기둥 뺴오는거 아니다'입니다.
둘이 2200 모았는데 결혼을 무슨 돈으로 하시는 거예요. 요즘 결혼 자금만 기본 4천 이상인 건 아시죠. 집은요. 혼수는요
첫 연애라서 그래요. 이런 사람 또 못 만날 것 같죠. 아니요 헤어지고 나면 더 괜찮은 사람들 많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님은 지금부터가 진짜 가능성 많을 나이입니다. 후회할 것 같아 헤어지는 게 두렵겠지만 지금 안 헤어지면 진짜 평생 후회할걸요.
노후 준비가 안된 부모가 미혼인 자녀에게 부양할 것을 당당히 바라는 염치라면 결혼지옥이 불 보듯 뻔한데.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미래의 쓰니가 얼마나 수명을 깎아먹고 살아갈지 짐작도 안되나 봐요. 차라리 연애만 하는 게 낫지 지금 여자 친구와 결혼은 정말 말리고 싶네요. 놓치고 싶지 않은 지금의 여자 친구가 원수가 되는 건 한 순간입니다.
여자 친구는 그나마 아직까진 양심적이고(본인 집안 사정이 엉망인걸 알고 있으므로) 저는 고민하시는 분이 더 이해가 안 됩니다. 아무리 없이 시작해서 둘이 같이 모아가는 게 결혼이지만(요즘 세상엔 이것도 너무 힘든 것 같긴 함) 지금 모은 돈도 거의 없는 상태고(님 1500 모아서 무슨 결혼을 해요) 결혼해서도 처가까지 신경 써서 돈 들어갈 데 천지인데 무슨 생각을 결혼하려고 하시는지....
4년 사귄 여자친구랑 결혼 문제로 이별 위기입니다._me
우선 스스로 이별을 해야겠다 생각했음에도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첫 연애로 인한 경험 부족입니다. 28살이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나이이며 앞으로 취미, 관심사, 성격과 함께 다른 부분에서도 잘 맞는 사람을 충분히 만날 수 있습니다. 당장은 두려움에 망설여지겠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난다면 아련한 추억으로 기억될 겁니다. 그리고 현재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헤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한 것 같습니다. 우선 집 관련 부분 등 글에 자세히 적지 않아 확인된 부분만 보자면 본인을 포함한 두 사람 다 경제적인 준비가 부족해 보입니다. 정확히는 여자친구분이 더 결혼을 현실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부가 되어 발생하는 갈등의 상당수가 경제적인 부분이 연관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결혼 전부터 여자친구분의 가정사나 서로의 경제관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문제가 생기는데 결혼 후에는 더 심해질 겁니다. 또한 두 사람의 결혼 시기에 대한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처음에는 둘이 좋아 결혼을 결심했겠지만 생활환경의 변화로 생각이 봐뀌게 되었고 이 부분은 둘의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기다리다 지치거나, 강요 아닌 강요에 부담을 느껴 자연스레 이별로 이어질 거고 많은 연인들이 같은 과정을 겪어 왔습니다. 부디 순간의 감정이 아닌 본인과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한 방법을 찾고 너무 늦기 전에 결정하여 행동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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