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신입 아재 덕분에 회사 분위기 개판났네
1월 말 38살 남자 신입이 들어옴. 경력직인가 했는데 이 바닥 자체가 처음이라함. 스팩 뭐 암것도 없는데 입사했길래 사장 빽이 있나 싶었음. 근데 얼추 비슷함. 사장 20년 단골가게 주인 첫째 아들이 여태 취업 못해서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여 일 배우라고 입사시켰다 함. 실제로 하는 일은 사무보조 뿐. 근데 진짜 3개월 만에 팀 분위기 개박살남.
1. 입사하고 한달내내 본인 환영회 언제하냐고 자긴 그 환영회가 너무 궁금했다고, 고기 먹고 싶다고 찡찡거려서 결국 법카로 회식하러 갔는데 술버릇 너무 나빠서 여직원들 회피함.
2. 남직원들이랑 몇 번 담배피고 오더니 어느 순간부터 38살 아재는 담배타입에 못낌. 대리님한테 이유를 물어보니 걍 조카 이상한 사람 같다고 나보고도 피하라고 함.
3. 입사하고 8년 동안 야근 5번도 안해봄. 근데 진짜 큰일터져서 4일 연속 야근함. 아재는 입 대빨나와서 왜 야근하냐고 짜증난다고 툴툴거림(솔직히 아재는 야근일에 필요 없었지만 수당 나온다니까 지가 먼저 좋다고 신청함) 탕비실에 간이 침대 있는데(점심 안먹는 사람 자라고) 야근 막날에 거기 들어가더니 3시간 숙면함. 짱나서 8시에 치킨시켜먹는데 안 깨움. 퇴근하기 10분 전에 집가자고 깨우니 푹 자고 퉁퉁 부은 얼굴로 치킨 박스 보면서 왜 자기 안 깨웠냐고 본인 사수(26살)한테 진심 진지하게 뭐라함(먹는걸로 이러면 안 되는건 알지만 솔직히 존나 약올랐음)사수가 야식은 야근 힘들게 하신 분들 드시라고 시킨건데요? 라고 하니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씅내면서 휙 나가버림.
4. 코로나 완화됐으니 야유회 애기가 나옴. 38살 아재 또 신남. 자기는 대학을 안가서 MT 같은게 너무 궁금했다고 함. 그럴 수 있지 하고 내가 기획담당이라 숙소 예약하고 프로그램 짜는데 계속 옆에 와서 뭐하러 여자, 남자 방 나누냐. 어짜피 술 들어가면 아무렇게나 잔다던데 걍 저렴하게 큰 방하나 빌리자. 그리고 프로그램 뭐하러 세세하게 짜냐. 그냥 대충 구경하고 술이나 먹자고 쫑알거림. 제가 알아서 할 일이니까 좀 저리 가시라 하니 자긴 그냥 의견 낸건데 서운하다고 팀장님한테 면담 신청함. 팀장님 어이없다고 함.
5. 아재가 막내인건 맞지만 나이가 있으니 다들 존중했음. 근데 팀에 25살 6년차 주임이 있음(유일한 고졸채용) 아재가 같은 고졸인거 알더니 내적 친밀감이 생겼나봄(맨날 같은 가방끈끼리~ 같은 동기끼리~ 이럼)은근 반말하더니 그 주임한테 커피 심부름도 시키려 함(주임이 탕비실에 커피 마시러 가니까 땡주임~나도 아이스 하나~이럼)"주임 1차 경고 함 : 아재씨 알아서 타서 드세요" "아재 : 이이잉 우린 같은 결이자나" "주임 2차 경고 함 : 아재씨 존칭 써주세요. 여기 회사입니다" "아재 : 땡주임은 띠 넘은 어른한테 존대받고 싶나봐?" 떙주임 화나서 바로 팀장한테 이야기하고 아재 퇴사 안 하면 본인 퇴사한다고 이야기 함. 웃긴 건 아재도 자기 땡주임이랑 일하기 싫다고 팀 봐꿔달라고 함. 덕분에 사내 분위기 개판남
38살 신입 아재 덕분에 회사 분위기 개판났네_베플
이건 사장 불러와 따져도 할 말 없다. 뭐냐 이게 약점 잡힌건가 싶네
이래서 사장 친인철 회사는 1 순위로 거르는 거임. 사장이 지인인데 회사가 회사로 보이겠음?저래서 사장이 저 사람 자를것 같은? 그냥 타겟되면 남는 건 퇴사뿐. 그래서 내가 이번달에 퇴사함. 10명 남짓 회사가 절반이 지인이여. 내가 퇴사한다고 사람구하랬더니 기다렸다는듯이 사장 지인이 자기 지인 불러서 인수인계도 사장 지인이 함.
다 나가고 저런 인간만 남으면 회사 망하겠다.
중소기업이 망하는 루트탔네
저 정도면 진짜 타사에서 깽판치려고 보낸 스파이다
38살 신입 아재 덕분에 회사 분위기 개판났네_me
회사 생활하면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부류 중 하나임은 틀림이 없는거 같다. 스펙, 경력, 나이 등의 조건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 했을 때 부족할 수 있다. 그러면 그 만큼 노력을 하던지 최소한 인성이라도 갖추어져 있다면 구성원으로서 인정을 받는데는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저 지인 찬스를 본인의 능력인 것 마냥 생각하며 기본적인 예의 조차 갖추지 않고 행동하는 모습이 상상만해도 소름 돋게 만든다. 쓰니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응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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