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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시모가 저보고 못 배워 먹었답니다.

by 김여사 부자 만들기 202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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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가 저보고 못 배워 먹었답니다. 

20개월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진 아기를 양육하는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매주 불러대는 홀시모! 1년간은 남편만 보냈고 돌 지나서부터는 아기와 저도 보고 싶다는 이유로 매주 오랍니다. 가면 아기 보느라 녹초가 된 저한테 뭐 해 먹자, 이거 해 먹자 하네요. 두 달까지는 네네 하며 힘들어도 시댁 가서 아기 보면서 음식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진심 갔다 오면 피로가 너무 쌓이고 아기도 예민한 편이라 잠자리 봐 뀌니 안 자고 울고 하는 것 보니 안 되겠다 싶어 남편한테 앞으로는 안 간다고 이야기했어요.

전해 들은 시모가 그게 뭐 힘드냐고 하는 거 듣고서, 알겠다고 가긴 가겠는데 밀린 잠 보충해야 하니 시댁 가면 누워있을 거고 난 밥도 안 먹겠다 하니 시모가 오케이함. 주말 또 가는 날 그날부터 그냥 거실에 드러누워 안 일어났어요. 아기 제대로 못 보는 남편한테 아빠 노릇 하라하고 진짜 계속 누워있다가 집에 오길 반복했더니 이번에 아주버님까지 다 계신 자리에서 시모가 저보고 못 배웠대요. 재는 시어른 다 있는데 계속 누워있다고요. 남편 통해 앞으로 못 배워먹은 며느리는 시댁에 명절 제외 하고는 안 간다고 통보했어요. 

시모는 수신거부, 카톡차단하고 나니 남편한테 뭐라 했는지 남편이 저한테 시모 연락안왔었냐고 묻길래 못 배워먹은 게 속도 좁아서 다 차단했으네 말 전하지 말랬어요. 만약 또 시댁에 가자거나 니 엄마 말 전하는 날에는 너도 내 인생에서 차단한다니 게임 끝! 못 배워먹은 게 이럴 땐 좋네요.

시모가 저보고 못 배워 먹었답니다._베플   

잘했네. 매주 아들내외 부르는 부모가 제정신임? 아들이 컷했어야지

남자 지들은 매주 처가가도 괜찮겠지. 티브이나 보고 주는 밥이나 먹고 주는 과일이나 처먹고 소파든 빈방이든 기어들어가 한숨자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해. 입으로만 좀 사근 하게 해도 사위 칭찬만 하니 지들은 매주 부모님 보는 게 뭐 그리 힘드냐 공감을 못해. 며느리를 보고 싶다 부를 땐 높은 확률로 혼자서 아들, 손자 케어하기 힘드니 네가 따라오란 소리야. 덤으로 주방일도 좀 하고, 며느리가 누워있다? 그럼 바로 저렇게 못 배워먹었단 소리나 듣지. 그래서 여자들이 시집가기 싫단 거야. 세상시 뭐 아무리 천지개벽을 하면 뭐 하나. 시부모들은 열에 아홉이 조선시대야. 결혼 조건은 현대화 됐지만 며느리 도리만 조선시대라고.

남편도 영 상태 안 좋은가 보네. 자기 엄마가 와이프 주말마다 불러대서 피곤하게 구는데도 아무 말 못 하는 거 보면 시모가 뭐 아파트라도 해줬음. 뭐 그렇게 사냐. 네가 시댁이랑 선 그어도 뒤에서 남편한테 계속 압박할 거 같은데 20개월 애기까지 생겼고 인생 피곤하겠다.

어른들 다 계시는데 왜 거실에 누워있어요. 방에서 누워계시지. 버릇없는 거 맞기는 함.

시모가 저보고 못 배워 먹었답니다._me

고부 갈등. 이 단어만큼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게 또 있을까요? 남편도 아내도, 시부모까지 모두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으니 말이죠. 이번 일 같은 경우에는 일단 남편의 잘못은 중간 역할자로서 본분을 못했고, 남편 행동으로 보아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겁니다. 결혼을 한 순간부터 본인에게 가장 우선 되어야 할 가족은 아내와 아이입니다. 그런데도 어머니가 원하신다는 이유만으로 가족만의 시간을 가지려 하지 않고 무엇보다 양육에 지쳐 있을 아내를 생각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사태가 일으킨 겁니다.

그리고 아내의 잘못은 표현 방식이 잘못되었습니다. 시모의 무리한 요청에 본인의 생각을 전달하고 원하는 것을 요구한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부분에서조차 시모가 거부 의사를 표했다면 진작 선을 긋는 게 맞고요. 다만 시모도 본인의 요구에 알겠다 했는데 굳이 어른들 다 있는 집 거실에 누워 있어야만 했냐는 겁니다. 좋든 싫든 본인의 부모님이 아닌 시부모님이자 어른의 앞에서 충분히 예의 없었던 행동이 맞습니다. 차라리 어디 방에를 들어가거나 했으면 몰라도 시모의 표현이 심했지만 그렇게 말씀하실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모의 잘못은 배려 부족입니다. 아이가 보고 싶던지, 본인의 아들이 보고 싶던지, 물론 며느리도 보고 싶어서 시가에 오라고 했겠지만 그건 순전히 본인의 생각만 한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결혼 전에는 본인의 아들이었겠지만 이제는 아내와 아이가 있는 독립된 가정입니다. 어른 대 어른으로서 대해주어야 하고 그들의 시간과 생각을 배려하고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가 생기고 본인이 행동한 것 같은 수준의 대우를 받게 될 겁니다.

고부 갈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고, 갈등을 해결하고 예방하는 데 있어 남편도, 아내도, 시부모도 각자의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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