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무시하는 예의, 생각 없는 남편
저는 현재 육아 휴직 중입니다. 임신 초기에 아빠가 돌아가셔서 그 이후부터 남편이랑 자꾸 싸우게 됩니다. 남편은 제가 아빠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며, 출산과 육아로 힘들어서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자격지심이라 하지만 저는 그렇게 말하는 것도 가스라이팅이라고 그만하라고 하다가 크게 싸웠습니다. 현재는 차곡차곡 쌓인 일로 이혼 결심했는데 엄마, 아빠한테 너무 죄송하고 백일도 안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생각만 해도 눈물만 나면서 저런 사람인 거 모르고 결혼한 제가 한심해서 미칠 것 같아요.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셔서 출산 직전까지 제가 2주에 한번씩 집에 가서 엄마랑 시간을 보냈습니다. 혼자 갈 테니 집에서 쉬던지 당신도 어머니 보러 가자고 하는데 매번 따라와요. 저랑 엄마 생각해서 따라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집에 와서 하루종일 방에 누워 핸드폰으로 게임만 하고 있거든요. 화장실 가고 밥 먹을 때 아니면 침대랑 한 몸으로 일어날 생각을 안 합니다. 식사 준비하는 거 보면 나와서 수저라도 챙기고 본인이 먹은 그릇 정도는 싱크대에 넣어 놓으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 합니다. 자기 친구들도 처갓집 가면 사위 대접받으면서 아무것도 안 한다네요. 게임한다고 정신 팔려서 몇 번 불러야지 식탁에 앉고 그마저도 먹으면서 국이 싱겁다. 반찬이 안 맵다. 국내산 재료 아닌 거 아니냐 등 짜증 나는 소리만 하고 있어요, 저랑 엄마는 아직 식사 중인데도 다 먹으면 일어나서 먹던 그릇 그대로 놔두고 다시 방에 들어가서 눕습니다.
엄마 모시고 기분전환하러 쇼핑이나 카페라도 가려고 하면 사람 많다고 가기 싫어해서 혼자 놔두고 갑니다. 오지 말라는데도 집까지 따라와서는 어디 나간다 하면 차 막힌다. 사람 많다며 누워서 그 소리만 하고 가기 싫어해요. 여행 간다고 할 때는 친정까지 따라오지는 않아도 그다음 주에는 시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자고 꼭 말합니다. 혼자서 두 분 모시고 갔다 오라고 하면 혼자서 어떻게 여행을 가냐고 하면서 안 가고요. 어디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왜 본인 부모님 모시고 혼자서는 여행을 못 가는 건지...
아빠 계실 때는 진료 보러 갈 때 병원에 모시고 간 적도 있고, 식사 차리는 것도 도와주고 같이 거실에 앉아서 이야기도 나누고 저희 부모님께 잘했습니다. 지금은 집안에 남자 없다고 막 대하고 무시해서 그 문제로 매번 싸우는데 말해줘도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자격지심이라네요. 주변에 보면 아내가 친정에 혼자 간다고 하면 좋아하는데 따라오지 말리는데도 따라와서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 건 무슨 심보인지 미치겠어요.
아빠 생일이라서 납골당에 같이 가자고 했더니 피곤하다. 저녁에 친구들 모임 있어서 그전까지 쉬고 싶다고 가기 싫어해서 그럼 나도 앞으로 시댁 제사 안 가겠다고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하고 엄마랑 둘이서 납골당 갔다 왔습니다. 그냥 하는 소리로 넘겨 들었는지 제사 당일날 음식하러 몇 시에 갈 거냐고 묻길래 나는 그때 분명히 말했고 끝까지 같이 안 갔던 건 본인이 선택한 일이니까 강요하지 말고 이제부터 혼자 가라고 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전화 와서 자꾸 다른 집 며느리들은 어떻다고 비교하시는데 해도 해도 너무 해서 사위하는 사람이 저희 집 와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려드리고 제가 어머님댁에 가서 똑같이 행동하면 버릇없다. 가정교육 못 받았다 바로 그 소리부터 하실 거 아니냐고 했더니 여자, 남자 각자 자리에 맞는 일이 따로 있다면서 별일 아니라는 듯이 받아들이시길래 이제는 시댁에서 전화와도 안 받습니다.
친정 무시하는 예의, 생각 없는 남편_베플
아빠 계실 땐 남자가 있으니 나름 잘 보이려 했던 거고 이제 안 계시니 장모와 아내는 자기 발아래인 거예요. 그게 소시오패스인지 나르시시스트인지 구별법에 있던데 남편 집안이 그 성향이면 최악이에요. 나름 야무지게 대처 잘하고 있어 다행이에요.
시가에서 오는 전화 다 받으세요. 자동 녹음하시고요. 이혼 결정하신 거면 변호사 만나서 상담부터 해요. 지금 상황에서 협의는 안 해줄 거고 소송 근거 없지 않나요.
천하의 쌍노ㅁ이네요. 일단 결과적으로 이혼 안 하더라도 이혼 불사의 자세를 보여줄 필요는 있을 것 같네요. 친정 어머니도 사위의 그릇된 행동을 훈육하실 필요도 있어 보이고요. 지금처럼 사시는 게 불효인 거 아시죠. 산후 회복도 덜 되셨을 텐데 육아도 힘들 테고 여러므로 힘드시겠지만 일단 짐 싸고 서류 주고 친정으로 가셔야 할 듯 보입니다.
우리 할아버지 살아생전 고모들한테 힘든 거 참고 사는 게 부모한테는 더 고통이라고 나중에 결혼해서 애 때문에 참고 살지 말고 언제든지 친정으로 돌아오라고 했음. 돌아가셨다는 아버지도 같은 마음 아닐까요.
친정 무시하는 예의, 생각 없는 남편_me
남편은 한 마디로 찌질한 양아치입니다. 행동으로 보나 그 집안으로 보나 갱생의 여지는 없어 보입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이혼까지 생각하셨다면 마음 굳게 먹고 행동하셔야 합니다. 출산과 육아 등으로 몸과 마음 모두가 힘들겠지만 이제 막 빛을 본 아이와, 돌아가신 아버지, 하나뿐인 어머니를 생각해서라고 힘내셔야 해요. 만약 이 상황을 감수하겠다며 이대로 넘어가시면 남편과 시가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본인은 물론 어머니와 아이까지 고통받게 될 거예요. 지금은 예의와 생각이 없다는 수준이겠지만 나쁜 일은 금방 그 몸짓을 불려 나가기에 앞으로 얼마나 더 기가 막힌 일이 생길지 몰라요. 부디 어머니와 변호사 등 주변에 이 상황을 알려 도움을 받아 해결 방법을 찾아서 행복을 찾아가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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