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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돈 받고 말 바꾸는 시모와 남편

by 김여사 부자 만들기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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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말 바꾸는 시모와 남편

결혼 2년 차 아이 없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남편은 시부모님과 누나와 여동생이 다 결혼해서 아이도 있고요.

저는 부모님과 오빠네 부부, 조카가 있어요.

저 결혼 전 오빠가 먼저 결혼했는데 엄마는 새 언니가 집에 오면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어요. 엄마가 남의 집 귀한 딸 부려먹으려고 데려온 것도 아니고 내가 아직 할만하니 하는 거고, 그래야 내 딸도 시집가서 귀한 대접받는다고 했었어요. 워낙 깔끔하시기도 하셔서 아빠와 오빠가 설거지하는 것도 못 미더워하시기도 하거든요.

제가 결혼하고 나서 엄마가 환갑이셨는데 제가 식기 세척기를 사드리려고 했어요. 저희 부부는 생활비 각출해서 쓰고 각자 돈 관리하거든요. 제가 제 돈으로 사드린다니 뭐가 할말이 있는 듯했지만 남편도 알았다 하더라고요. 엄마한테 이야기하니 아빠와 오빠가 알게 되었고 돈 보태라며 50만 원씩 보내주더라고요. 덕분에 제일 좋은 거로 설치하고 엄마한테 따로 100만 원 드렸어요.

사실 오빠네랑 같이 만날때는 거의 외식하고 명절엔 마주칠 일 없으니 엄마가 새 언니한테 설거지 안 시키는 건 남편이 몰랐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시댁 가면 항상 설거지는 제가 하는 게 되면서 남편이나 형님, 아가씨가 도와주려고 해도 시어머니가 나랑 같이하면 된다고 하시면서 결국 저 혼자 하게 해요. 

일이 많으니 일회용품 쓰자고 해도 안된다고 하시고, 외식하자해도 알았다 하셔놓고는 장 봐놓으시거나 준비해 놓으시거든요. 저희 결혼하고 큰 집 필요 없다고 작은 평수로 옮기셨는데 밥 먹고 나면 형님네, 아가씨네는 집에 빨리 가라고 하시고 저희만 자고 가라세요. 그럼 남편도 그럴까 하면서 아버님이랑 한 잔 더 한다고 하니, 어머님은 우리 같이 치우자 하셔 놓고 그릇만 옮겨주시고 술안주 없다며 과일 깎으시면서 안주 만들어주고 하시네요.

몇 번 불만도 이야기했고 갑자기 회사가봐야 한다고 안 가보기도 했지만 시어머니는 아니다 뭐 얼마나 했다고 그러냐며 그럼 며느리 모시고 떠 받들고 살아야하냐시고, 남편도 내가 집에서 잘할 테니까 좀 해주라고만 했어요.

그리고 올해 초 시어머니 환갑이셨어요. 남편이 어떻게 할까 하면서 작년에 장모님 식기세척기 해드리지 않았냐면서 우리 엄마는?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네요. 제가 식기세척기 해드렸을 때 남편은 꽃다발이랑 케이크 해드렸으니 이번엔 서로 반대로 하면 되지 않겠냐 했어요. 제가 상여금을 많이 받았는데 그거 이야기하면서 이번에 좀 도와주면 안되냐더군요. 좋은 마음으로 식기 세척기 사드리려고 했었는데 듣고 나니 빈정이 상했지만 마음먹었던 거라 그러기로 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한테 이야기하니 와서 설거지 얼마나 한다고 설거지 하기 싫어서 그러냐며 앞으로 설거지 안 시킬 테니 차라리 돈으로 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보태서 200만 원 드렸고 남편한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난 설거지 안 할 테니 네가 도와드려라 하며 나중에 시어머니 딴 소리 하시면 나 진짜 안 참는다 말했어요. 걱정 말라고 자기 설거지하겠다며 이야기했고, 저번 주말에 시아버지 생신이라 시댁에서 모였어요.

외식하자고 이야기했지만 집에서 먹자 하셨고 저희는 결혼식에 가야해서 끝나고 갔더니 음식 준비가 거의 끝나가더라고요. 옆에서 도왔고 마무리하고 간단하게 설거지할 거는 제가 했어요. 그렇게 밥 먹고 술 먹으면서 또 설거지가 한가득 쌓였지요. 다 먹고 형님이 설거지하고 간다는 거 어머님이 또 말리시며 보내시더군요. 

인사하고 저는 다시 자리에 앉아 아버님이라 이야기하며 정리만 하고 있으니 남편이 눈치보며 움직이더라고요. 남편이 설거지하려니 어머님이 에휴  술 마시고서는 무슨 설거지야 그릇 다 깨려고 하시면서 저를 보시네요. 그래서 그러게 술은 내가 마실걸 그랬네 하고 빨리해 집에 가게 하니, 어머님이 됐다 됐어 내가 해야지 하시며 한숨을 쉬시며 그냥 집에 가래요. 아버님이 먼저 피곤할 텐데 빨리 가라고 하시며 내쫓으시다시피 하셔서 나와서 집에 갔어요.

집에 가자마자 남편이 꼭 그래야겠냐며 유도리있게 하는 척하면 내가 가서 할 텐데 아버지 생신이라 만난 건데 너무하다고 하네요. 남편한테 식 시세척기 대신에 돈 드릴 때 뭐라고 했는지 기억 안나냐고 하니까 아무 말 못 하다가 그래도 며느리도리라는 게 있지 않냐면서요. 그럼 일당이라고 생각하고 정신적 피해보상금 보태서 500만 원 돌려주면 내가 설거지할게. 그 대신 나한테 시댁에 대한 뭘 더 바라지 말라고 했어요.

결혼하면 네 부모가 내 부모지 남이냐며 어떻게 부모님한테 효도하는걸 돈으로 계산하냐네요. 당신은 우리 집에 뭘 하는데? 가서 얼굴만 비추면 가만히 앉아서 대접만 받으면서 뭐 대단한 거 하는 거 마냥 그러냐니까 또 가만히 있네요. 제가 설거지만으로 그러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있지만 설거지가 크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거예요. 

알아서 시어머니 차단하던지 각자 집에 각자 효도하던지 둘 다 못하겠으면 이혼하자고 하고 지금 각방 생활 하고 있어요.

돈 받고 말 바꾸는 시모와 남편_베플

시모 진짜 생각짧고 어리석네. 어차피 시모도 집에서 맨날 밥 해대고 설거지하는 거 며느리가 식기세척기 사줄 때 좋게 받지 며느리 조금이라도 편할까 봐 약 바짝 올라서 바가지 긁고 푼돈 챙기다 며느리한테 팽 당하게 생겼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고 남편 놈도 밴댕이 소갈딱지처럼 구는 게 정뚝떨. 모자가 쌍으로 멍청함

시부모의 목표는 아들이 이혼당하는 건가 보네요. 계획하신대로 잘 진행된 가네요. 시부모님 행복하시겠어요.

맞벌인데 그 놈의 며느리도리 앞으로 칼같이 각자 챙기자고 하세요.

인간 식기세척기 며느리가 있는데 식세기 들이려니 아까워서 돈으로 받고 설거지는 은근슬쩍 다시 떠밀랬는데 실패했네. 모자가 쌍으로 인성 밥 말아먹었다 진짜.

돈 받고 말 바꾸는 시모와 남편_me

감사하고 응원합니다. 물 한모금 없이 고구마 500개 먹은 거 같은 답답함이 없도록 해주셔서요. 절대 맘 약해져서 타협점을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지금 이 일은 남편과 시모가 잘못한 거 기 때문에 정식으로 사과받고 다시는 같은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걸고서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세요. 그렇지 않다면 이혼...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인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설거지 뿐만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이런 식의 전개가 이어져 왔다면 본인이 호구거나, 많이 밑지는 결혼을 한 게 아닌 이상 스스로 불행한 삶을 선택해서는 안되니깐요. 친정 엄마가 이야기하신 것처럼 남의 딸과 남의 아들이기에 함부로 대할 수 없고, 대해서도 안 되는 존재를 막 대한다는 건 그 집안을 무시하는 거나 매 한 가지입니다. 옛날에는 아닐지 몰라도 현재 사회에서는 기본적인 예의에 해당하는 걸 지키지 못하는 것과 같고요. 

그러니 내가 참아야지, 괜찮아지겠지, 어쩌겠어 뭘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 섣부른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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