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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빚 7천만원 있는데 프리다이빙 배우는 동생, 제가 편협한 걸까요

by 김여사 부자 만들기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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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7천만 원 있는데 프리다이빙 배우는 동생, 제가 편협한 걸까요 

친정집은 부유하지 않으며 유일한 집 한 채, 연금 조금이 부모님의 노후 자금 전부입니다. 저에게는 동생이 둘 있는데 둘째가 백수로 1년 넘게 쉬면서 씀씀이가 헤퍼도 그동안 번 돈으로 쓰나 보다 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 와중에 투자사기를 당해 더 이상 카드 돌려 막기를 할 수 없다며 부모님께 7천만 원을 갚아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동생이 곧 30대 중반에 접어드니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아 부모님께 갚아주지 말고 혼자 힘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아주자고 하였지만 부모님은 결국 돈을 해주셨어요. 부모님은 집을 담보로 7천만원을 동생에게 빌려주셨으나 동생은 그 후로 몇 달 동안에도 계속 백수로 지내며 부모님이 거치금을 대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결혼할 때 단 한 푼도 받지 못했고, 결혼 전 부모님이 집을 살때 오히려 제가 돈을 보탰어요. 또 부모님이 주식으로 날린 돈을 제가 아직 갚고 있는데 동생에게 7천만 원을 떡하니 해주시니 화가 나 그 이후로 금전적인 지원은 절대로 없다고 선포했고 동생과도 연락하지 않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다행히 저와 남편이 모은 돈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할 수 있었고 남편도 시댁 도움 받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또한 시댁에서도 제 사정을 알고 이해해주고 계신 상황입니다.)

그런 동생이 지난 달에 취업을 했는데 매주 주말마다 대전으로 교육을 간다는 겁니다.(사는 곳은 경기도 북부입니다.) 교육을 왜 주말에 받고, 회사가 서울인데 왜 대전까지 가는지 의아했지만 더 이상 동생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동생 인스타를 보더니 동생이 대전에서 프리다이빙을 배운다는 겁니다.(저는 인스타를 하지 않고 남편과 동생은 서로 팔로우 중입니다.)

거기다 주말에 외가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엄마는 동생이 교육 받으러 가야 하니 차를 써야 해서 저 보고 같이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엄마에게 동생이 회사 교육이 아니라 프리다이빙 배우러 가는 거라고, 알고 있냐고 말하니 개도 취미 생활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오히려 동생을 두둔하시더라고요.(동생이 우울증도 있고 몸매도 뚱뚱한 편이며 디스크, 성인병 등 각종 질환을 달고 살아서 엄마한테는 아픈 손가락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빚이 있는데 그런 취미를 즐긴다는 게 이해가 잘 가지 않는데 제가 자격지심에 화를 내는 건지 당연한 일에 화를 내는 건지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빚 7천만원 있는데 프리다이빙 배우는 동생, 제가 편협한 걸까요_베플

부모님 주식 날린 돈을 갚았다고요? 시댁에선 그거 아세요? 남편 분이 님을 아직 사랑하나 봅니다. 나는 결혼 전 그 사실을 안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파혼했음. 님 그런 게 나중에 약점이 돼서 유책사유도 되는 거예요. 친정이랑 연 끊으세요.

프리다이빙을 떠나서 떡하니 7천만원 갚아줄 돈 있는데도 주식 빚을 왜 쓰니가 갚아줘야 하나요? 동생도 잘못되었지만 부모님이 더 문제네요. 동생에겐 부모님이 비빌 언덕이고 부모님에겐 쓰니가 비빌 언덕이에요.

동생도 미쳤지만 당신 부모도 똑같이 미쳤는데 당신도 끼리끼리 되어서 이혼당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빨리 끊어내서 남편을 보호하십시오.

동생을 그렇게 놔두는 건 부모님탓이에요. 그런데 제 눈에는 쓰니도 정상으로 보이진 않네요. 그 돈을 쓰니가 왜 해줘요? 남편 보기 미안하지도 않아요? 외가는 부모님 스스로 알아서 가시게 하세요.

빚 7천만원 있는데 프리다이빙 배우는 동생, 제가 편협한 걸까요_me

친정이랑은 확실히 기준을 정해서 선을 끊으세요. 연을 끊으라 하고 싶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현재 상황에서 동생이 정신을 차리고 자기 앞가림을 잘한다면 문제 될 일이 없겠지만, 그럴 것 같아 보이지 않네요. 동생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그런 동생을 싸고돌기만 하는 부모님도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 빚을 대신 갚아주고, 장녀로서 무언가를 해주려 한다면 좋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대신 아무 죄 없는 지금의 남편과는 헤어지고 하고 싶은데로 하세요. 적어도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못할 짓 하지 말도록 하세요. 

좋은 일을 함께하며 기쁨이 배가 되고, 슬픈 일을 함께하며 슬픔이 반이 되는 존재가 가족입니다. 그런데 누군가의 희생으로만 그 관계가 유지가 된다고 하면 가족이 아니죠. 그저 희생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만 되어주는 겁니다. 부디 잘못된 가족을 포기하고 자신의 옆을 지켜주는 진짜 가족들을 위해 살아가며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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