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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사람 한명 나가서 회사 망할 거 같아요.

by 김여사 부자 만들기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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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한 명 나가서 회사 망할 거 같아요.

24살부터 다니셨다는 여자 선배님이 있으셨습니다. 5년 넘게 다시셨고 회사는 나름 강소기업이었습니다. 일을 엄청 잘하셨는데 이게 너무 독보적이다 보니 회사 사람들이 무섭게 생각했고 독하다는 말들을 했었죠. 자기 일 하기도 바쁜데 중간중간 다른 팀 서포트도 다 하고 그 일들을 부드럽게 처리하면서 자기 일은 또 잘했어요. 그 와중에 자격증도 많이 따놓으셨다고 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목표처럼 생각하다가 나랑은 다르구나 생각도 들었고요.

상사분들은 독사, 독종이네. 재는 언제 자냐, 저러다가 결혼하고 애 낳으면 그만둘걸 뭐 저렇게 죽자고 하냐, 이런 식의 빈정거림이 어느 선을 넘어서 독설 아닌 저주처럼 하는데 그러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하시고 본인 할 일 열심히 하셨습니다. 업무 실적 훌륭하고 거래처 관리를 넘어서 거래처에서 돈 제때 제 날짜에 바로 입금 칼같이 해주고, 하자 비용 비율도 줄여주고, 추가 계약도 연장해 줬습니다. 그런 곳이 9곳이었고 그중 외상거래처는 한 곳도 없었고요. 

이 선배님이 그만둔 이유는 진급 누락이 잦았습니다. 영업회사이다 보니 남초 집단이었고 영업은 남자가 뛰어야지, 영업은 지객이 명함이라는 이유 그리고 선배님에게 대한 사내 시기와 질투의 분위기가 맞물린 이유로 진급이 자주 누락되고 남들보다 늦게 진급하시고는 했죠. 진급이 느린 대신에 선배님이 관리하는 거래처 일로 인센티브 많이 받는다고 그깟 진급 가지고 잘나신 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태반이었죠. 그리고 4달 전쯤에 헤드헌팅 업체에서 좋은 곳 소개받았다고 한 달 정도 인수인계하고 관둔다고 해서 회사가 난리가 났죠. 사장, 전무, 상무가 계속 따로 설득하셨는데 결과는 변하지 않았고 그렇게 퇴사하셨습니다.

사람 들어온 자리 티 안 나고 나간 자리 티 난다는 말이 맞는 게, 총 11곳의 외상거래 없는 장기 계약과 칼 입금의 회사가 선배님 나간다고 우리 거래 끊을게요 이런 건 아니었는데 문제는 이곳이 관리가 안 되는 상활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11곳이나 되는 업체를 어떻게 혼자 한 거냐면서 있을 때는 독사, 독종 빈정거리더니 막상 자기들이 하니까 이건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인 거죠. 인수인계 자료 보면서도 못하고 있어요. 

일은 꼬이고 개판되고 컴플레인 하나 없던 곳에서 컴플레인 전화 계속 오고 회사 사람들은 거래처 맨날 가서 사과하고 생산 공장 가서 불량률 왜 이렇게 높냐고 하면 공장에서는 사무실에서 잘 파악하고 알려줘야지 샘플도 확인 안 하고 체크 안 했으면서 우리한테 독박 먹이냐고 싸우고...

선배님 있을 때는 이런 문제들 아예 없었습니다. 선배님이 있을 때는 크로스체크해서 불량률 1% 이하 나왔는데 지금은 6~7% 나와요. 이게 맨날 야근하고 열심히 하는데도 이래요. 회사에서도 이 문제 해결하려고 부서 개편하고 사람도 더 뽑고 집중했는데도 해결이 안돼요. 뽑아 놓은 사람들은 맨날 야근하고 일이 바쁘니 그만두고 부서 개편해도 일이 꼬이니 자기들끼리 책임전가하면서 싸우고 분위기는 최악이고요. 악순환의 반복이고 거래처에서 이런 식이면 계약 연장 못한다는 소문도 돌고요. 지금도 그 선배님한테 연봉 3배 줄 수 있고 부장이나 상무자리 줄수도 있으니 돌아와 달라고 하는데 안되는 거 같고요. 회사 망할 거 같아요.

사람 한 명 나가서 회사 망할 거 같아요._베플

한명 나가서 망할 회사였다면.. 그냥 망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런 인재를 놓친 느그 회사가 딱 거기까지인 거임. 나 같으면 그 정도 에이스에게 어설픈 승진 같은 거 안 시키고 금전적으로 확실히 보상하고 혼자 자율적으로 프리하게 일하게 보장했을 듯. 인력 필요하면 말하고 지원 필요하면 말하라고 하면서. 쉬고 싶은 날 알아서 쉬라고 그럼 저 사람이 나갔겠냐고.

여자라고 진급 매번 누락시키다가 결국 퇴사까지 시키는 그런 회사는 망해도 쌉니다.

사람 한 명 나가서 망하면 그건 회사가 아니라 구멍가게입니다.

사람 한명 나가서 회사 망할 거 같아요. _me

승진을 시켜주든, 연봉을 얼마나 올려주든 그분은 안 돌아올 거예요. 회사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 여자라는 이유로 승진을 누락시키는 성적 차별까지 겪으면서도 그 많은 일들을 해내오신 분이에요. 물질적인 것에 휘둘릴 사람은 절대 아니고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같은 가치를 중요시하시는 사람인 거예요. 그런 분이 드디어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을 찾아가게 되었으니 축하해 줄 일인 겁니다. 

더욱이 조언을 하자면 그분으로 인해 회사가 원활히 잘 돌아가는데 대우는커녕 저런 식으로 취급하는 회사라면 빠른 이직을 추천합니다. 회사는 더 이상 예전처럼 그저 돈만을 벌기 위한 곳은 아니에요. 돈은 물론 회사의 발전과 함께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함께 발전하는 곳이에요. 그게 시대에 흐름을 따라가는 참된 회사의 모습이에요. 완전 그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회사에서 어떤 미래를 맞이할지는 뻔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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