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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애기 있는 친구랑 여행문제

by 김여사 부자 만들기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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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있는 친구랑 여행문제

30살 여자입니다. 제가 속이 좁은 건지 궁금해서 여쭤볼게요. 15년 된 중학교 친구가 있어요. 친구는 결혼을 일찍 해서 아이가 5살이고, 2년 전 남편 외도로 이혼한 뒤 현재는 혼자 아이 키우고 있습니다. 저랑 친구는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고 차고 1시간,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입니다. 그래서 만나게 되면 항상 차가 있는 제가 친구가 사는 지역으로 갔어요. 말이 1시간이지 왕복 2시간이니 솔직히 가까운 거리 아니에요. 친구도 갈 때마다 다음엔 꼭 제가 사는 동네로 온다고 말은 하지만 한 번도 온 적 없어요. 그래도 애기 데리고 외출하는 게 힘든 거 아니까 여태 불만은 없었는데 요번 여름휴가 이야기 나오면서 좀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제가 차를 산 이후로 처음으로 같이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여행 갈 지역은 친구네에서 버스로 1시간 걸리는 곳이에요. 제 지역에서도 차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둘이 각 지역에서 출발하면 딱 맞는 거리죠. 그래서 전 당연히 각자 지역에서 출발할 생각이였는데 친구는 자연스럽게 제 차로 같이 갈 생각으로 말하더라고요. '가는 길에 ㅇㅇ휴게소가 있더라. 거기 들러서 애기 간식 먹여도 좋을 것 같아' ' 장은 가기 전에 ㅇㅇ마트(친구네 근처 마트)에서 볼까? 바로 숙소로 들어가자' 등등 순간 뭐지 싶었어요. 솔직히 가라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묘하게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서로 1시간이면 갈 거리를 자기 편하자고 나보고 데리러 오라는 건가 싶고 당연하게 생각하네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한테 '각자 가는 시간이 똑같으니까 내가 거기까지 데리러 갈 시간에 같이 출발하는게 더 효율적일 거 같다' '내가 여기서 친구네까지 갔다가 여행지까지 가면 난 왕복 4시간을 혼자 운전하는 거니 힘들다' ' 각자 출발하고 여행지 버스터미널에서 만나서 장 보고 숙소로 들어가자 했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바로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넘어가는 줄 았았는데 그때부터 톡은 단답하고 기분 언짢은 티를 내더니 솔직히 자기가 마음대로 생각한 건 맞는데 너무 서운하데요. 애기 데리고 한번 외출하면 짐도 많고 날도 더운데 편하게 차로 오면서 좀 더 운전하는 게 그렇게 힘드냐 이러네요. 순간 내가 여태 호구 짓을 했구나. 2개월에 한 번은 보러 갔는데 그때마다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1시간 달려서 가도 오느라 고생했단 말도 없고, 한 번이라도 밥 한 끼 안 사주고 무조건 더치페이했던 게 생각도 나고, 다음엔 우리 동네로 온다는 것도 그냥 예의상이었나 보네 싶더라고요. 

그 이후로 계속 다투다가 결국 여행 취소하기로 하고 연락 끊겼어요. 그런데 자꾸 한 편으로 마음이 불편하네요. 15년 동안 한번도 싸운 적 없이 친구로 잘 지내왔는데 한 순간에 틀어지니까 허탈하기도 하고, 그냥 태우러 갔으면 즐겁게 놀았을 텐데 싶고 너무 속 좁게 굴었던 건가 싶기도 하고 심란해요. 

 애기 있는 친구랑 여행문제_베플

원래 호구짓은 열 번 해주나 백번 해주나 한번 안 해주면 마지막엔 욕먹음

편의를 봐주는 거랑 그걸 당연시하는 건 다르죠. 잘했어요. 5살 아이를 데리고 가는 여행은 여행이 아닙니다. 그건 부모가 아이를 위해서 시간 내는 거예요. 님은 친구를 위해 희생을 감수한 겁니다.

내가 호의를 베풀 때 맘이 좋은 거지 그걸 당연시하고 고마운 거 모르는 사람하고는 언젠가 끝이 납니다. 애 있는 게 감투는 아니잖아요. 

애기 엄마들에 대한 여론이 왜 이렇게 안좋은줄 아는가요. 지 친구들한테도 애기 가진거 유세를 조오오올라 떠는 애들이 겁나 많음. 결혼식. 돌잔치 싹 수금하고 경조사에 코뺴기도 안보이는것도 한 몫 함

애기 있는 친구랑 여행문제_me

예민하지 않고, 속 좁게 행동하신 거 아니고, 허탈할 필요도 없습니다. 마음 불편할 필요는 더욱 없어요. 본인은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호구인 거고 좋게 이야기하면 친구와의 관계를 소중이 여길 줄 아는 정이 많은 사람인 거예요. 친구라는 관계가 어릴 때는 아무 이유 없이도 만나면 즐거운 관계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른이 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시기가 되면 예전 같을 수 없어요. 친구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이 우선시될 수 있고, 만나더라도 관심사가 달라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러는 중에도 본인은 친구와의 만남을 위해 자신을 시간을 양보하였고, 애기가 있는 친구의 사정을 생각해서 은연중에 본인이 배려를 해준 것도 있어 보이고요. 정말 제대로 된 친구라면 고마워할 줄 알고 관계의 소중함을 알기에 저렇게 행동하지 못할 겁니다. 앞서 말한 대로 시간이 지나며 어른이 되면서 친구라는 관계의 변화가 생길 수는 있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만큼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평생 친구라는 단어도 있는 겁니다. 

소중한 인연을 본인이 조금 더 편하자는 이기심에 놓쳐버린 어리석은 사람이네요. 함께 한 추억이 많으니 바로 관계를 정리하기 쉽지 않겠지만 친구라는 존재가 아무리 커도 자신보다는 클 수 없어요. 그래서도 안되고요. 그러니 자신을 위해서라도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랄게요. 물론 친구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거나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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