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군인 친척 결혼식 기억
직업 군인 친척이 있습니다. 되게 먼 사이라 나는 그 사람 이름 알지만 그쪽이 내 이름 아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쩌다 보니 결혼식에 참석하게 됐네요. 군인이라 그런지 단정해 보이는 군복을 입었고 식장은 평범했는데 그 신랑의 친구 군인들이 긴 칼로 버진로드 주변으로 지붕도 만들어주고 막아 주면서 나름 색다른 결혼식을 진행했어요. 칼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고 군인들끼리 저렇게 서로 퍼포먼스 해주면서 축하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생각했죠.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중 한 군인이 신랑에게 신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어보면서 큰 소리로 대답하라고 시켰어요. 그것도 웨딩드레스 안에 들어가서... 그러니까 신랑이 신부 드레스 자락 치마 속에 쪼그리고 기어들어가 앉아서 신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시키는데 잘 안 들린다고 더 크게 사랑한다고 외치라고 하면서 꽤 오랜 시간 들어가 있게 만들었어요. 나는 가족들이랑 엄청 당황하고 있는데 다른 하객들도 웅성거리는 것 같아서 아무 말 안 하고 않아 있었고요.
더 충격적인 질문을 마지막에 던지는데 신랑에게 그곳은 천국이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니까 신부 웨딩드레스 속에 쭈그리고 들어간 신랑에게 거기가 천국이냐고 물어본 거죠. 그래서 신랑이 여기가 천국입니다.라고 크게 외치니깐 또 목소리가 작다며 더 크게 외치게 시키네요. 진짜 이렇게 민망하고 역대급으로 당황스러운 결혼식은 처음이었어요. 결혼식 꽤나 다녀봤지만 이렇게 보는 내가 부끄러운 결혼식은 정말 안 좋은 의미로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충격적인 군인 친척 결혼식 기억_베플
수준 알만하다. 어르신들 다 모아놓고 저걸 재밌다고 하나. 신부만 불쌍.
양가 부모님이랑 부모님의 손님 다 참석하신 자리에서 저런다고 상상하니 내가 다 창피한데. 저런 꼴 당한 신부는 계속 같이 사나
혼전임신한 신부한테 오늘 뜨거운 밤 보내자 만세삼창시키는 결혼식 갔다가 이게 최악일 거라 생각했는데 더 한 게 있네요.
직업으로 사람 거르는 거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군인 만나지 말라고 합니다. 직업군인이요 진짜 노는 물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밖에서는 반듯하고 체격 좋고 안정적인 직업에 세상 젠틀하고 인물 좋고 상냥하고 여친한테 잘하는데 노도킬러 하는 별명이 있더라고요. 저는 첨 들어봤어요. 그게 뭐냐 했더니 노래방도우미킬러라고.
충격적인 군인 친척 결혼식 기억_me
결혼식은 축복과 사랑의 결실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물론 친한 친구, 지인들과 기념이 될 만한 이벤트를 하는 건 이해합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고 그 자리에 참석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면 말이죠. 그걸 넘어서서 상식적이지 못한 이벤트는 결혼식 당사자들은 물론 하객 모두에게 예의가 아닌 몰상식한 행동이죠.
가령 이번 썰뿐 아니라 어느 군인의 결혼식에서는 수경에 단백질 보충제와 소주를 부어 마시게 한다거나 다소 상식적이지 못한 행동이 번번이 일어나는 군인들의 예도 문화가 올바를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의 시작이 아름답게 그리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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