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결제할 때... 제가 쪼잔한 건가요?
동네 헬스장 다녀요. 기구나 시설이 노후되어서 정말 많이 허름합니다. 그런데 목욕탕이 같이 있어서 다녀요. 조금만 더 가면 시설 좋은 헬스장도 있지만 거긴 샤워만 되고 목욕탕은 없거든요. 헬스장만 생각하면 사실 월 6~7만 원짜리 시설 좋은 곳이 집 주변에 널렸어요. 그런데 여긴 시설이 허름해도 목욕탕이 있어서 월 11만 원 내고 7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저 혼자 다니는게 아니라 부모님 두 분도 7년 가까이 다니고 계시고, 제가 홍보해서 친구 3명도 3년째 같이 다니고 있어요.(친구들은 옮기고 싶어 하는데 제가 일이 바빠 잘 못 만나는 상황에 저랑 놀고 싶다고 여기 다니는 거예요), 회사 부장님 부부도 제 추천으로 5년째 다니고 있어요.(부장님이 저를 딸처럼 예뻐하셔서 퇴근 후에 종종 같이 목욕하러 갑니다), 다들 목욕탕을 좋아하고 헬스는 부가적으로 이용하고 싶어 하길래 제가 추천해 준 거였어요. 최근에는 동생이랑 동생 여자 친구도 제가 결제해 줘서 다니기 시작했어요. 제가 꽂아 넣은 사람만 9명이네요.
한 달 금액만 해도 저 빼고 한 달 100만 원 가까이 매출을 올려주고 있는 셈이었죠. 거기다 다들 장기 고객이니 그동안 제가 올려준 매출만 해도 상당하겠죠. 사장님도 제가 홍보한 거 알고 계시지만 할인 혜택이나 다른 서비스는 해주신 적 없고요. 저도 바란 적 없어요. 스스로 추천하고 다닌 거니까요.
그러던 중 항상 6개월씩 결제하다가 어제 결제 기간이 끝나서 새로 결제를 했어야 하는데 카드를 놓고 온거에요. 그래서 제가 '카드를 깜빡했는데 오늘은 그냥 입장하고 대신 내일 카드 가져와서 오늘 날짜로 결제하면 안 될까요?'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오늘은 일일권(1만 원) 내고 들어가래요. 모르는 사이도 아니면서 7년을 다녔고 하루 공짜로 입장하겠다는 게 아니라 내일 카드 들고 온다고 하는데도 그렇게 못해 줄 정도인가 싶어서 좀 서운했어요.
사장님이 배즙이며 과일 등 목욕탕에서 파실때마다 제가 현금 내고 사드렸어요. 안 팔린다 징징거려서 제가 여러 개 사서 주변 지인들이랑 나눠먹기도 했고요. 일일권 끊고 목욕하고 나와서 사실 아까 조금 서운했다고 장난치듯 이야기하니 '젊은 아가씨가 왜 이리 쪼잔해~'라며 정색하시네요.
기분 나빠져서 친구들한테 결제 기간 끝나면 더 이상 연장하지 말고 딴데 가자고 했어요. 친구들은 좋대요. 다른 곳 눈여겨본 곳도 있었다고 구경 가자네요. 부모님이랑 동생 커플은 제가 내주고 있던 거라 기간 끝나면 재 등록 안 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주려고요. 출근해서 부장님한테도 말할 생각입니다. 그렇데 동생한테 이 일을 말해주니 저보고 사장님 말대로 쪼잔한 거 아니냐고 별 것도 아닌 일로 삐져서 온 고객 다 끄집고 나오는 거냐 하네요. 제가 쪼잔한가요? 7년 다녔는데 이런 대접이라니 오히려 사장님이 더 쪼잔한 거 같아요. 쓰고 보니 제가 완전 호구였네요. 7년 고객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곳이 어디 있나요.
헬스장 결제할 때... 제가 쪼잔한 건가요? _베플
동생은 제 돈 아니라고 말 함부로 하나.. 저따위 취급받고 누가 계속 가나요. 아예 물건을 사고파는 집이라도 그 정도 단골이 카드 깜빡하고 왔으면 내일 주시라고 하고 외상 해주는데, 물건도 아니고 이용권을 팔면서 지나치죠.
저라도 빈정상해서 안 다닙니다. 당연히 제가 소개해 준 사람들한테도 말할 거예요.
저 같아도 다 끌고 나옵니다.
다른 대체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다른 헬스장보다 시설이 좋은 것도 아니라며, 정으로 계속 다닌 건데 그 정이 없어졌으니 나가도 어쩔 수 없죠
아니요. 안 쪼잔해요. 저라도 오만정 다 떨어져서..
헬스장 결제할 때... 제가 쪼잔한 건가요?_me
본인이 느끼기에는 사장님이 쪼잔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쪼잔한 거 맞아요. 그리고 기구나 시설이 노후화되었음에도 목욕탕을 운영한다는 이유만으로 헬스장이 유지가 되는 중이라 말하고 싶을 정도로 장사의 기본이 안되어 있네요. 장사를 하지 않는 저 같은 일반인이 봤을 때도 말이죠. 부모님과 동생 커플의 비용까지 내신다면 경제적인 부분에 여유가 있으신 듯 하니 더 좋은 시설을 찾아 옮기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비록 호구 잡혔다는 느낌에 기분이 상했겠지만 분명 좋은 점들을 더욱 중점에 두고 선택하신 것이기에 좋은 기억만 떠올리시면서, 나름의 교훈을 얻게 된 경험이었다 생각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동생 커플의 비용은 이제 그만 내주시는 게 좋겠어요. 한국 사회의 바탕 중 하나인 정이라는 문화를 기준하여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본인의 가족이 푸대접을 받고 쪼잔하다는 비난을 들었음에도 남의 편을 드는 동생이 어이가 없네요. 철도 없고 눈치도 없고 싸가지도 없는 동생을 챙겨주는 또 다른 호구가 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ss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사]그놈의 MZ세대...진짜 열 받아요 (0) | 2024.08.12 |
---|---|
[연애]크리스마스 당일에 헤어지고 나니 후폭풍 장난 아니네요. (2) | 2024.01.07 |
[일상]충격적인 군인 친척 결혼식 기억 (5) | 2024.01.03 |
[회사]80키로 되는 회사 언니가 저 보고 살빼래요. (0) | 2023.09.27 |
[부부]돈 받고 말 바꾸는 시모와 남편 (3) | 2023.08.28 |
댓글